보령 북부 오천면의 오천항은 키조개 산지로 알려진 항구다. 이 글은 식당 한 곳이 아니라 오천항 일대를 하나의 먹거리 동네로 보고, 보령시청 관광 누리집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보령문화대전 자료로 확인되는 내용을 정리했다. 항구 안 개별 업소의 영업시간과 가격은 공식 자료로 확인하지 못해 방문 전 확인 권장이다.
천수만 안쪽의 잔잔한 항구
보령시청 관광명소 안내에 따르면 오천항의 소재지는 보령시 오천면 소성안길 36이다. 시청은 오천항이 천수만 일대의 주요 어항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만의 깊숙한 곳에 자리해 방파제 없이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선착장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시청의 '이야기가 있는 여행' 오천항 편은 이 항구를 천수만 뒤에 숨은 항구로 묘사한다. 천수만 바다가 흘러들어 호수처럼 잔잔한 물결을 이루고, 항구를 감싼 산봉우리들이 풍랑을 막아 준다는 것이다. 알록달록하게 치장한 낚싯배들이 정박해 있고, 바다낚시를 즐기는 낚시객들이 부지런히 오가는 항구라는 설명도 있다. 시청은 낚시를 하지 않는 방문객도 제철 해산물이 가득한 오천항 수산물센터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9개 갯마을이 나눠 맡은 수산물센터
같은 페이지에 따르면 오천항 수산물센터는 해산물도 팔고 요리도 하는 식당 9곳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권은 영보리, 소성리, 육선리 등 오천면의 9개 갯마을에 마을당 한 집씩 돌아가도록 제비뽑기로 정했다고 시청은 소개한다. 남자들은 어장을 꾸리고 여성들은 갯일을 하며 살아온 갯마을 주민들이 손님을 맞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시청 사진 설명에 따르면 수산물센터는 항구 선착장 앞에 있고, 충청수영성에서 내려다보면 바닷가에 있는 건물이 수산물센터다.
시청 안내는 오천항에 수산물센터 외에도 일반 음식을 하는 식당이 여러 곳 있으며, 바지락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가 별미라고 적었다. 굴을 사러 온 관광객과 상인이 흥정하는 모습, 숭어로 회를 뜨는 장면도 사진 설명으로 소개돼 있다. 시청은 이 수산물센터에 대해 어느 집이든 한번 인연을 맺으면 다시 찾을 때도 그 집을 찾게 될 정도라고 소개하고, 사진 설명에서는 서비스가 좋아 한 집의 단골이 됐다는 관광객 이야기도 전한다. 이는 시청 소개 글의 표현이며 본지가 점포별로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회를 떠서 먹는 방식, 상차림 비용, 각 점포의 휴무일은 이번 취재에서 확인하지 못해 방문 전 확인 권장이다.
철마다 바뀌는 오천항의 해산물
시청 설명에 따르면 오천면 갯마을 어민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바지락을 캐고, 겨울이면 굴 까는 일을 한다. 박하지라고 부르는 돌게와 붕장어는 금어기만 빼고 사철 통발로 잡아 올린다고 한다. 수산물센터도 이런 산지의 계절을 그대로 따른다는 것이 시청의 설명이다. 오천항 인근 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은 우럭이며 광어와 도미 등도 함께 나온다고 소개돼 있다.
보령시청 관광명소 안내는 1일과 6일에 서는 오천장을 찾으면 각종 해산물을 만날 수 있다고도 적었다. 오천항의 이름난 해산물로는 잠수기어업으로 채취한 키조개와 함께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홍합이 꼽힌다. 시청 안내는 장이 서는 날을 '1일과 6일'로만 적고 있으므로, 정확한 장날과 장터 위치는 오천면사무소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장날에 맞춰 가면 항구의 수산물센터와 장터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키조개, 국내 생산량의 절반 이상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보령문화대전의 키조개 항목은 오천항을 대표적인 키조개 산지로 설명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보령시가 매년 수확하는 키조개는 국내 생산량의 60~70%에 해당하는 6,500톤 정도다. 1999년 어획량은 4,340톤, 2022년은 6,500톤 정도로 기록돼 있다. 자료는 키조개를 사새목 키조갯과의 연체동물로 분류하고, 조가비가 크고 얇으며 녹색을 띤 회색이라고 설명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치조개'가 적혀 있다. 생산량이 많아 해마다 어획량에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도 덧붙어 있다. 키조개는 수심 5~10m 아래 진흙 속에 몸 일부를 묻고 살기 때문에 잠수기 어업으로 잡는다고 한다.
같은 자료는 오천항 인근 식당에서 잠수부들이 직접 채취한 키조개로 샤부샤부, 꼬치, 구이, 무침, 회, 조개전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소개한다. 오천항을 중심으로 해마다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 무렵 키조개 축제가 열린다는 내용도 있다. 다만 2026년 축제 일정은 이번 취재에서 따로 확인하지 못했다. 키조개는 보령시가 꼽은 보령9미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시청은 키조개 요리를 '풍부한 단백질과 저칼로리의 색다른 맛'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한다.
항구를 내려다보는 충청수영성과 방조제
시청 오천항 편에 따르면 항구 남동쪽 언덕에는 조선의 충청수영성이 있다. 오천항 바다로 급히 자락을 내린 언덕의 자연 지형을 이용해 쌓은 성으로, 조선 초기에 설치돼 고종 33년(1896)에 폐영됐다. 시청은 『세종실록지리지』를 인용해 조선 초기 충청수영과 산하에 군선 142척, 수군 8,414명이 있었다고 소개한다. 『여지도서』에는 객사 82칸을 비롯한 여러 건물이 기록돼 있지만, 지금은 장교청, 진휼청, 공해관 세 건물만 전해진다고 한다.
보령방조제도 항구 풍경의 일부다. 시청은 방조제가 물길을 막기 전에는 천수만 바다가 빙도와 어우러졌고, 지금은 홍성 광천 쪽에서 흘러온 상지천과 광천천이 천수만과 만나는 강 하구 풍경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방조제가 없던 시절에는 광천 독배까지 고깃배가 드나들었다는 사진 설명도 있다. 시청 사진 설명에 따르면 충청수영해안경관전망대에서 보면 오천항을 둘러싼 봉우리 너머로 천수만과 안면도가 보인다. 선착장, 성벽, 방조제 어디에서든 항구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시청의 소개다.
2030년까지 정비 공사, 방문 팁과 문의처
오천항은 지금 정비공사가 진행 중인 항구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2025년 7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오천항 정비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업에는 총 462억원이 들어가며 2030년 6월 준공이 목표다. 육상 시설부지 2만3천200㎡를 확보하고, 장래 계류시설 설치를 위한 호안 421m를 조성하며, 부잔교를 옮기거나 새로 놓는 내용이 포함됐다.
보도에서 대산해수청 항만건설과장은 오천항의 선박 입·출항과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업으로 오천항이 어민과 관광객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가어항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사 기간에는 항구 안 일부 구간의 동선이나 주차 여건이 바뀔 수 있다. 처음 찾는 방문객이라면 현장 안내 표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 좋다.
오천항 관련 문의처로 시청은 오천면사무소(041-930-0803)와 보령시 해양정책과(041-930-6510)를 안내한다. 수산물센터 개별 점포의 전화번호와 영업시간은 공식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다. 키조개를 비롯한 해산물 가격은 공식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현장에서 몇 곳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장날인 1일과 6일, 주말에는 낚시객과 장 보러 온 사람들로 항구 주변이 붐빌 수 있다.
출처
- 보령시청 관광명소(오천항): https://www.brcn.go.kr/prog/attraction/tour/sub01_04/view.do?attractionCode=8
- 보령시청 이야기가 있는 여행, 오천항: https://welfare.brcn.go.kr/tour/sub03_02_03.do
-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보령문화대전, 키조개: https://boryeong.grandculture.net/boryeong/toc/GC08800807
- 보령시청 보령9미: https://www.brcn.go.kr/tour/sub04_02.do
- 연합뉴스, 보령 오천항 정비 착공(2025.7.21): https://www.yna.co.kr/view/AKR2025072105800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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