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방신장 뜻을 한 줄로 말하면, 동·서·남·북·중앙 다섯 방위를 맡아 잡귀와 악신을 몰아낸다고 믿는 무속의 장군신입니다. 동쪽 청제, 서쪽 백제, 남쪽 적제, 북쪽 흑제, 중앙 황제 신장으로 나뉘지만 무당들은 대개 하나의 신격으로 모시며, 굿판의 신장거리에서는 오방신장기를 들고 춤을 춘 뒤 깃발을 뽑게 해 운수를 점칩니다.
이 글은 신이말했다 운영진이 정리한 무속 정보 글입니다. 오방신장과 신장거리, 신장기에 대한 설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오방신장」, 「신장」, 「신장굿」, 「신기」 항목에 적힌 내용만 근거로 삼았고, 해석이 갈리는 부분은 사전의 표현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무당집 신당에 걸린 무신도 가운데 갑옷과 관을 갖춘 장군 다섯이 한 화폭에 서 있는 그림을 본 적이 있다면, 그것이 오방신장도일 가능성이 큽니다. 점집에서 '신장님이 막아 준다', '신장이 세다' 같은 말을 들어 본 분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오방신장이 어떤 신인지, 왜 다섯 방위와 다섯 색으로 나뉘는지, 굿판에서 깃발을 뽑게 하는 신점과 어떤 관계인지 정리된 설명은 찾기 어렵습니다. 이 글은 오방신장 뜻부터 다섯 이름의 유래, 신앙이 자리 잡은 과정, 굿판 신장거리의 순서, 깃발로 보는 기뽑기 점, 그리고 판수(경문을 읽는 점복자)가 신장을 다루는 방식과 무당의 차이까지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사진: 다섯 방위를 막는 신을 그린 무신도 오방신장도(1989년 5월 촬영). 출처: [오방신장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저작권 한국학중앙연구원, 공공누리 제1유형
오방신장 뜻, 다섯 방위를 맡은 장군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오방신장」 항목은 오방신장을 '동·서·남·북·중앙 다섯 방위를 관장하며 잡귀나 악신을 몰아낸다는 신'으로 정의합니다. 오방신이나 오방장군이라고도 부르며, 신장(神將)이라는 말 자체가 '신의 부림을 받는 장수'를 뜻한다고 설명합니다. 같은 사전의 「신장」 항목은 신장을 '무속에서 용맹스러운 장군에 해당하는 무속신격'이라 적고, 집이나 동네의 동서남북과 중앙, 곧 오방을 막아 주는 수호신으로 모셔진다고 덧붙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다섯 신장이 따로따로 섬겨지기보다 하나의 신격처럼 받아들여진다는 것입니다. 「신장」 항목은 동에는 청제신장, 서에는 백제신장, 남에는 적제신장, 북에는 흑제신장, 중앙에는 황제신장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신격으로 인식되는 것이 무속신앙의 일반이라고 설명합니다. 무신도에 다섯 신장이 한 화폭에 함께 그려지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때로는 그중 황제신장이 대표 신격이 되어 집을 지키는 신으로 풀이되기도 하는데, 사전은 「황제풀이」, 곧 「성주풀이」라는 무가가 황제를 중심으로 집을 지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듭니다. 무당이 신장을 몸주신으로 모시는 경우도 있으며, 이때는 신장할머니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청제·백제·적제·흑제·황제, 다섯 이름과 오방색
오방신장의 이름은 방위와 색이 짝을 이룹니다. 동쪽은 푸른색(청), 서쪽은 흰색(백), 남쪽은 붉은색(적), 북쪽은 검은색(흑), 중앙은 누런색(황)입니다. 이 다섯 색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방색이며, 색과 방위의 관계는 신이말했다의 오방색의 의미 정리 글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오방신장」 항목에 따르면 오방신장은 제왕의 명칭, 상징 동물, 색채, 고유신앙과 서로 얽혀 있어 내력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조선 후기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오방신의 명칭이 태호·염제·소호·전욱·황제로, 이에 대응하는 제왕의 이름이 복희·신농·금천·고양·헌원으로 나온다고 사전은 소개합니다. 상징 동물로 나타날 때는 방위의 색과 결합해 청룡·주작·백호·현무 같은 모습이 되고, 장군으로 나타날 때는 동의 청제, 서의 백제, 남의 적제, 북의 흑제, 중앙의 황제가 됩니다.
색의 무게도 도교와 무속이 조금 다릅니다. 「신장」 항목은 도교적 의미로는 사방을 뜻하는 청·홍·백·흑보다 중앙을 상징하는 황색이 가장 중요하지만, 무당에게는 오히려 붉은색이 가장 길한 색으로 인식된다고 적습니다. 사전은 이것을 무속이 본래 가지고 있던 색을 보는 관점 때문이라고 풀이합니다. 굿판에서 붉은 깃발이 나오면 반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방신장은 어디서 왔나, 도교·관제신앙과 처용무
「신장」 항목은 이 신이 원래 도교의 신으로서 오방오제설(五方五帝說)을 바탕으로 한 전설적 성격을 지니며, 그것이 무속과 민간신앙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오방신장」 항목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방신장이 무속의 중요한 신격으로 자리 잡은 것은 관우신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 지역의 전내(殿內) 무당들이 등장하고 관제신앙이 확대되면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서울 무속에서 오방신장은 관운장의 부림을 받는 신격으로 널리 섬겨진다는 것입니다.
「신장굿」 항목은 이 흐름을 시간 순서로 보여 줍니다. 신장거리에 모셔지는 관성제군·유비·장비·제갈량 같은 신령은 중국 도교 계통으로,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대를 통해 들어와 전쟁 뒤 동관묘·남관묘 같은 관제신앙으로 정착했고, 이것이 다시 중부 지역 무속에 편입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전은 신장거리가 17세기 중엽 무렵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더 오래된 흔적도 있습니다. 「오방신장」 항목은 『삼국유사』 「신주편」의 밀본최사·혜통항룡·명랑신인 이야기에서 비슷한 전례를 찾을 수 있다고 하고, 『악학궤범』과 오늘날의 처용무에서 다섯 방위의 처용(오방처용)이 나와 동서남북의 잡귀를 쫓는 장면을 함께 소개합니다. 다섯 방위를 지켜 나쁜 기운을 막는다는 생각은 이처럼 여러 갈래로 이어져 왔고, 사전은 오방신장을 무속과 도교, 외래신앙과 고유신앙이 합쳐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예로 평가합니다.
굿판의 신장거리, 무당이 신장기를 들고 공수를 주는 순서
오방신장을 가장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은 굿판입니다. 「신장굿」 항목에 따르면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한 중부 지역과 황해도 일대의 굿에서 신장신을 모시는 굿거리를 흔히 신장거리라고 부릅니다. 전통 천신굿에서는 전안거리와 작두거리(또는 장수거리) 사이에, 안당사경맞이에서는 별상거리와 대감거리 사이에 놓입니다.
이 거리에서 무당은 협수(동달이)와 전복을 차려입고 벙거지를 씁니다. 오른손에는 적색·황색·청색 기를, 왼손에는 백색·흑색 기를 나누어 들고 춤을 추다가 신령이 내리면 공수를 줍니다. 사전은 그 공수에 전안신장·상산신장·동갑신장·육갑신장·의술신장·대신신장·도당신장·부군신장처럼 이름이 다른 여러 신장이 등장한다고 적었습니다. 19세기 말 난곡이 남긴 『무당내력』은 이 거리를 축귀(逐鬼)거리라 부르며 '오색기로 지휘하는 오방신장은 일체 잡귀잡신과 제반 살을 물리친다'고 설명했다고 하니, 잡귀를 쫓고 병을 다스리는 일까지 신장의 몫으로 여겨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장을 놀리는 방식은 지역마다 다릅니다. 「신장」 항목은 무당들이 신장의 위엄을 드러내려고 장군 복장을 하고 작두를 타거나, 청룡도라는 신칼을 상 위에 세우는 사슬세우기를 하며, 강원도와 경상도에서는 군웅굿이라 하여 놋동이를 입에 물고 춤을 추기도 한다고 소개합니다. 그 가운데 서울 지방 굿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것이 오방신장기를 들고 춤을 추며 신점을 치는 장면입니다.
오방신장기 기뽑기, 깃발 색으로 보는 신점
신장거리의 마지막 무렵, 무당은 다섯 깃발을 한데 말아 자루 끝만 내보이고 제가집 식구와 구경하던 단골들에게 하나를 고르게 합니다. 「신장」 항목은 이것을 '기뽑기'라 부르고, 뽑은 기를 보아 운수를 점친다고 설명합니다. 홍기가 가장 좋고 흑기가 가장 나쁘며, 흑기가 나오면 무당이 주술적으로 잡귀를 쫓은 뒤 다시 뽑게 해 홍기가 나오도록 한다고 적었습니다.
「신장굿」 항목은 색의 뜻을 좀 더 자세히 풀어 줍니다. 흑색은 죽을 운수, 청색은 우환, 황색은 조상, 백색은 천신을 상징하고, 적색은 큰 재수의 색으로 여겨진다는 것입니다. 또 1970년대 이후 단골들이 흑색과 청색 기를 싫어하자 무당들이 그 색을 각각 청색과 연두색으로 바꾸어 버렸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같은 오방신장기라도 시대에 따라 색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오방신장」 항목은 이렇게 깃발을 뽑아 점을 치고, 색에 따라 좋고 나쁨을 가린 뒤 그에 맞는 방비와 예방을 하는 점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합니다. 쌀알이나 엽전처럼 물건에 나타난 표시로 신의 뜻을 읽는 점법과 같은 갈래라고 볼 수 있는데, 점상 위에서 하는 점법은 쌀점과 엽전점 보는 원리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기뽑기는 굿의 한 장면이므로, 결과 하나만 떼어 내 큰 결정을 내리기보다 굿 전체의 흐름 속에서 받아들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판수의 신장대와 무당의 신장, 점집에서 신장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신장을 다루는 사람이 무당만은 아니었습니다. 「신장」 항목은 경문을 읽는 장님 점복자(판수)가 신장대, 곧 서낭대를 쓴다고 설명합니다. 마른 버드나무나 참나무 가지에 흰 종이 술을 매단 40~50㎝ 정도의 신간으로, 『신장경』 등을 읽으며 신장대에 신장을 내리게 해 잡귀를 쫓고 병을 고치는 의례를 했다고 합니다.
사전은 이 지점에서 무당과 판수의 차이를 분명히 적습니다. 무당은 신장기를 들고 굿을 할 때 자기 몸에 신장이 내리지만, 판수의 경우에는 신장이 몸이 아니라 신장대에 실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판수는 신장을 '부린다'고 할 수 있고, 판수가 신장신을 모시고 경문을 읽더라도 그것은 신을 거느리는 것이지 몸주신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같은 오방신장이라도 무당의 신점에서는 신이 무당의 입을 빌려 공수로 말하고, 판수의 독경에서는 신장이 잡귀를 쫓는 장수로 움직이는 셈입니다.
점집이나 신당에서 '신장님이 지켜 준다'는 말을 듣는다면, 이런 배경을 알고 들으면 이해가 훨씬 쉽습니다. 「신장굿」 항목은 신장을 수명장수와 입신출세를 돕고, 사회생활에서 나쁜 사람과 기운으로부터 사람을 지켜 주는 신령으로 믿는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신장을 모신다는 말이 곧 특정 굿이나 비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굿이나 부적을 권유받았다면 그 자리에서 정하지 말고, 내용과 비용을 따로 물어본 뒤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오방신장」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8255 , 「신장」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3329 , 「신장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3331 , 「신기」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2713 (각 항목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이며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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