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이라면 간식 봉지를 뜯기 전에 뒷면을 한 번쯤 살펴보셨을 거예요. 원료는 무엇인지, 어디서 만들었는지, 믿고 먹여도 되는지. 말 못 하는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 더 꼼꼼하게 보게 되지요. 그런데 우리가 매장에서 만나는 수많은 펫푸드 브랜드 가운데 상당수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가 직접 만들지 않고, 전문 제조사에 생산을 맡긴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그런 '보이지 않는 주방'을 운영하는 회사, 경기도 용인에 본점을 둔 반려동물 사료·기능성 간식 전문 제조사 주식회사 아크(ARK)예요. 국내 펫푸드 업체 100여 곳에 제품을 OEM·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베푸'와 '하루애'라는 자체 브랜드도 운영하는 회사랍니다.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아크가 어떤 회사인지 차근차근 살펴볼게요.
'반려동물 생명 연장의 꿈을 위하여'
아크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회사의 비전이 이렇게 적혀 있어요. '반려동물 생명 연장의 꿈을 위하여.' 그리고 이런 문장이 이어집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 아크의 존재의 이유이자 최고의 비전입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그 날까지, 저희가 앞장 서서 걸어 나가겠습니다."
회사 소개 문구에서는 '믿음과 실천, 도전, 긍정의 정신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세계 최고의 반려동물 건강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어요. 회사 뉴스에 실린 인터뷰의 제목은 더 구체적이에요. "세계 10대 펫푸드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반려동물이 오래, 건강하게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같을 거예요. 아크는 그 마음을 '먹는 것'에서부터 실현하겠다는 회사인 셈이죠.
회사를 이끄는 사람, 박기원 대표
아크의 대표이사는 박기원 대표예요. 공개된 기사에 따르면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식품공학을 공부했고, 해태유업과 효자원 등에서 30여 년간 연구개발(R&D)을 해 온 식품 전문가입니다. 사람이 먹는 식품을 오래 연구해 온 경험이 반려동물 식품으로 이어진 거예요.
인터뷰에서 박 대표는 펫푸드는 '유아 식품'에 준하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어요. 스스로 무엇을 먹을지 고르지 못하고, 아파도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반려동물의 음식은 아기의 음식만큼 세심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같은 인터뷰에는 '돈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경영 철학도 소개되어 있어요.
이런 철학은 외부 평가로도 이어졌어요. 아크는 2021년 경기도 '노사상생 및 일터혁신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고, 2026년 2월에는 박기원 대표가 '대한민국 펫푸드 장인 1호'로 선정되었어요. 이 선정은 대한민국 장인협회가 주관한 '제13회 대한민국 장인·예술인 문화발전 성과 공유회'에서 이루어졌다고 회사 뉴스와 대한장애인복지신문 기사가 전하고 있어요. 기사에서는 오랜 기간 쌓아 온 기술력과 박 대표가 개발한 '1:1 커스터마이징 베이스 포뮬러'가 함께 언급되었습니다.
언제 시작했을까? — 창립 연도는 아직 확인 중이에요
회사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은 '언제 생겼나'이지요. 그런데 아크의 경우 이 부분은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게 기록되어 있어, 이 글에서는 창립 연도를 확정하지 않고 '확인 중'으로 남겨 두려고 해요.
- 회사 뉴스(장인 1호 선정 기사)에는 "2012년 생산을 시작한 이래 10여 년간"이라는 표현이 있어요.
- 회사 뉴스의 인터뷰 기사와 헤럴드경제 기사에는 "2013년 문을 연 펫푸드 공장"이라는 표현이 나와요.
- 잡코리아와 THE VC 등 기업 정보 서비스, 그리고 시리즈A 투자 기사에는 2016년 7월 ㈜아크 법인이 설립된 것으로 나와 있어요.
- 한국CTT 자료에는 '2016년 펫푸드 사업 시작'이라고 적혀 있어요.
공식 홈페이지에는 따로 연혁 페이지가 없어 어느 쪽이 '창립'의 기준인지 확인되지 않았어요. 생산 시작 시점, 공장 설립 시점, 법인 설립 시점이 각각 다르게 전해지는 것일 수도 있어요. 정확한 연도는 회사의 확인을 거쳐 업데이트할게요.
법인 설립 이후 걸어온 길
공개된 기업 정보와 회사 뉴스를 바탕으로 2016년 법인 설립 이후의 주요 발자취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 2016년 7월: ㈜아크 법인 설립 (납입자본금 1억 원)
- 2017년 7월: 한국인삼공사와 물품공급계약 체결
- 2018년 5월: 아크 중앙연구소 설치
- 2018년 11월: 화성 제2공장 부지 매입
- 2019년 5월: 자본금 8억 2,500만 원으로 증자
- 2019년 8월: 화성 제2공장 가동
- 2020년 9월: 미국 FDA 시설 등록
- 2020년 11월: 산업은행 15억 원 투자 유치
- 2020년 12월: 기업은행 9억 9,900만 원 투자 유치
- 2021년: 경기도 노사상생 및 일터혁신 우수기업 선정
- 2026년 2월: 박기원 대표, '대한민국 펫푸드 장인 1호' 선정
이 밖에도 회사 뉴스 게시판에는 6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유한건강생활과의 업무협약, JTBC '다채로운 아침'에 소개된 중성화 전문 케어 사료 개발, 경기도 산학협력을 통한 반려동물 피부염 예방 사료 개발 소식이 올라와 있어요. 다만 이 소식들은 게시판에 일괄 등록되어 있어 정확한 연도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두 개의 공장과 하나의 연구소
아크의 생산 기반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제1공장과 화성시 향남읍의 제2공장, 그리고 아크중앙연구소예요. 2018년 연구소를 세우고, 같은 해 화성에 두 번째 공장 부지를 마련해 2019년부터 가동하기 시작했지요.
공장에는 혼합기, 사료 성형기, 분쇄기, 건조기, 포장기, 그리고 익스트루더 같은 설비가 갖춰져 있어요. 익스트루더는 원료를 압출해 모양을 만드는 기계로, 인터뷰에서는 버블 제형 간식과 덴탈껌을 만드는 데 쓰인다고 소개되었어요. 시리즈A 투자 기사에 따르면 두 공장은 연 매출 약 1,500억 원 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다양한 제형을 만들어요
아크 홈페이지에는 회사가 만드는 제형이 일곱 가지로 소개되어 있어요. 시리얼(Cereal), 액상 고형(Liquid solid), 버블(Bubble), 덴탈 스틱(Dental stick), 펠렛(Pellet), 과립(Granule), 파우더(Powder)예요.
인터뷰에서는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건사료, 소프트 사료, 동결건조 간식, 덴탈 스틱과 스낵, 팽화·버블 간식, 트릿과 저키, 과립과 가루, 레토르트 액상 고형, 시리얼, 그리고 속에 필링을 채운 포켓형까지. 반려동물이 먹는 거의 모든 형태를 한 회사에서 만들 수 있다는 뜻이죠.
주요 생산 품목으로는 프리미엄 사료, 영양제, 버블껌 같은 껌류, 져키, 스낵, 츄르, 레토르트, 동결건조 간식이 꼽혀요. 특히 강아지 주식 사료는 휴먼그레이드 원료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해 미국사료협회(AAFCO) 기준에 맞춘 프리미엄 주식 사료로 소개되어 있어요.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만든다는 것 — OEM·ODM
아크 사업의 큰 축은 OEM·ODM이에요. OEM은 고객사가 기획한 제품을 주문받아 생산하는 방식이고, ODM은 제조사가 제품 개발까지 함께 맡는 방식이에요. 아크는 홈페이지에서 '시장 상황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상품기획 및 개발, 생산 그리고 출고까지 완벽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OEM/ODM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하며, '고객사와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바르게 생산합니다'라는 원칙을 밝히고 있어요.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아크는 국내 100여 곳의 펫푸드 업체에 OEM·ODM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관련 기사 제목에서는 300여 종의 OEM·ODM 펫푸드를 만든다고 소개되었어요. 장인 1호 선정 기사에서는 국내 식품 대기업, 제약사와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지요. 이렇게 만든 제품은 각 고객사의 브랜드 이름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아크라는 이름을 직접 보기 어려워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고객사 브랜드 대신 아크가 직접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만 따로 소개하려고 해요.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비결로는 앞서 말한 '1:1 커스터마이징 베이스 포뮬러'가 꼽혀요. 기사에서는 이를 특허 기술로 소개하고 있는데, 고객사마다 다른 요구에 맞춰 배합의 기본 틀을 맞춤 설계하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특허 30여 개, 그리고 꼼꼼한 인증
아크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로 아크가 보유한 특허는 30여 개로 알려져 있어요(경인일보 기사 제목 기준). 아크는 100% 휴먼그레이드, 즉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등급의 원료를 쓴다고 소개하고, '5 FREE'도 자사 제품의 특징으로 내세워요.
위생과 품질 관리는 여러 인증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 HACCP: 식품 위해요소를 단계별로 관리하는 위생 관리 인증
-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국제 표준
-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표준
- FSSC 22000: 식품안전시스템 국제 인증
- 미국 FDA 시설 등록(2020년 9월)
반려동물 먹거리라고 해서 기준을 낮추지 않겠다는, '유아 식품에 준해야 한다'는 대표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에요.
숫자로 보는 아크
잡코리아에 공개된 2025년 12월 31일 기준 정보에 따르면 아크의 사원 수는 76명, 자본금은 17억 100만 원, 매출액은 132억 1천만 원이에요. 본점 주소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정로 248(신갈동) 1층으로 나와 있어요.
투자 측면에서는 산업은행의 SAFE 15억 원 투자가 첫 투자였고, 이후 메가인베스트먼트, 에이벤처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참여한 65억 원 규모의 시리즈A를 마무리하면서 누적 투자액 80억 원을 기록했어요.
국내를 넘어 세계로
2026년 2월 기사에 따르면 아크는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에 진출했고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도 논의하고 있다고 해요. 2020년 미국 FDA 시설 등록을 마친 것도 이런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볼 수 있지요. '세계 10대 펫푸드 회사'라는 목표가 조금씩 구체적인 걸음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에요.
아크의 자체 브랜드, 베푸와 하루애
OEM·ODM 외에 아크가 직접 선보이는 자체 브랜드(PB)도 있어요. 회사 홈페이지의 PB 상품 목록에는 '베푸' 15종과 '하루애' 4종, 모두 19종이 올라와 있어요. 베푸는 바나나 스낵, 비프 져키, 치즈볼, 육포칩, 덴탈츄 등 강아지 간식을 중심으로 고양이용 캣스틱과 냥냥 리얼 육포칩까지 폭넓게 갖추고 있고, 하루애는 져키, 육포, 이빨 관리 간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두 브랜드의 제품 목록은 각각의 소개 글에서 더 자세히 정리해 두었어요.
간식 봉지 뒷면, 이렇게 읽어 보세요
아크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반려인으로서 간식을 고를 때 어떤 점을 보면 좋을지도 함께 정리해 보고 싶어졌어요. 거창한 지식이 없어도 포장 뒷면만 차분히 읽으면 많은 걸 알 수 있답니다.
- 제조사와 판매사를 구분해 보세요. 브랜드 이름과 실제로 만든 곳이 다른 경우가 많아요. 제조사 이름이 따로 적혀 있다면, 그 회사가 어떤 곳인지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아요.
- 원료 표시를 살펴보세요. 어떤 원료가 들어갔는지, 우리 아이가 피해야 하는 성분은 없는지 확인해 보세요.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라면 더욱 중요하지요.
- 인증 마크를 확인해 보세요. 위생과 품질 관리를 어떤 기준으로 하고 있는지 알려 주는 단서가 돼요.
- 급여량과 보관 방법을 지켜 주세요. 아무리 좋은 간식도 너무 많이 주면 주식을 덜 먹게 될 수 있어요. 개봉 후 보관 방법도 꼭 확인해 주세요.
간식은 반려동물에게 즐거움이자 보호자와의 교감 시간이에요. 조금만 더 꼼꼼히 살펴보면, 그 시간이 훨씬 안심되는 시간이 될 거예요.
맺으며 —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드는 믿음
우리가 반려동물에게 간식 하나를 건넬 때, 그 뒤에는 원료를 고르고 배합을 설계하고 위생을 관리하는 수많은 손길이 있어요. 아크는 그 손길이 모인 '보이지 않는 주방' 같은 회사예요. 식품을 30여 년 연구해 온 대표, 두 개의 공장과 연구소, 30여 개의 특허와 여러 국제 인증, 그리고 '반려동물 생명 연장의 꿈'이라는 비전까지.
다음에 반려동물 간식을 고를 때는 포장 뒷면의 제조사 이름도 한 번 살펴보세요. 어쩌면 그 이름이 아크일지도 몰라요. 오늘도 우리 곁의 작은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하길 바랍니다.
제작자: 신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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