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연은 선곡에서부터 관객을 향한 배려가 드러난다. 서천 출신 보컬리스트 김서안이 장선호와 함께 꾸민 2025년 11월 28일 기벌포복합문화센터 듀오 콘서트는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감성적인 70년대 포크, 그 시절 발라드, 올드팝 등 다양한 장르로 무대를 채웠다.
청년 가수가 70년대 포크를 부른다는 데에는 분명한 의미가 있다. 기타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도 이야기를 전하던 포크는 가사의 한 줄 한 줄을 또렷하게 들려줘야 살아나는 장르다. 기교로 덮을 수 없고, 노래하는 사람의 진심이 그대로 드러난다. 젊은 보컬이 이 장르를 레퍼토리로 삼았다는 것은 그만큼 노랫말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췄다는 뜻으로 읽힌다.
발라드와 올드팝을 함께 배치한 점도 영리하다. 한국어 노랫말의 정서와 해외 팝의 선율이 번갈아 흐르면, 관객은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공연장을 찾은 중장년 관객에게는 젊은 날의 기억을, 청년 관객에게는 처음 듣는 듯한 신선함을 안겨 주는 구성이다.
공연이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가 있는 날 in 서천'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선곡은 더욱 빛난다. 특정 세대만을 겨냥하지 않고 객석 전체를 품으려는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사들은 공연이 관객들의 큰 박수와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기록했다.
물론 기사에 구체적인 곡목이 소개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떤 노래가 불렸는지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장르의 폭만 보아도, 김서안이 한 가지 색깔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시대의 음악을 자기 목소리로 소화하려 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런 음악적 폭은 이후 행보와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김서안은 2026년 10월 27일 같은 공연장에서 열리는 재즈콘서트에 보컬로 이름을 올렸다. 포크와 발라드, 올드팝을 거쳐 재즈로 향하는 흐름은 장르를 넓혀 가는 보컬리스트의 성장 곡선처럼 보인다.
한 공연 안에서 여러 장르를 오가려면 목소리의 결을 그때그때 바꿀 줄 알아야 한다. 포크에서는 담백하게 이야기를 건네고, 발라드에서는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올드팝에서는 리듬에 몸을 맡기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한 무대에서 소화하겠다는 도전 자체가 보컬리스트로서의 자신감과 준비성을 말해 준다.
이런 선곡은 공연을 보러 온 가족 단위 관객에게도 반가운 선물이었을 것이다. 부모는 익숙한 멜로디에 추억을 떠올리고, 자녀는 부모가 좋아하던 노래를 처음으로 함께 들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노래 한 곡이 식탁 위의 이야깃거리가 되는 순간, 공연은 공연장 밖까지 이어진다.
오래된 노래를 지금의 청년이 다시 부른다는 것은 그 노래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 잊힐 뻔한 선율이 젊은 목소리를 통해 다시 객석에 닿을 때, 음악은 세대를 건너 살아 숨 쉰다. 김서안이 고향 무대에서 해낸 일이 바로 그것이다.
세대와 세대 사이에 노래로 다리를 놓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한쪽에 치우치면 다른 쪽이 소외되기 쉽다. 김서안의 선곡은 그 균형을 찾으려는 성실한 고민의 결과였고, 서천 관객들은 박수로 그 노력에 답했다.
출처
- 투데이충남(2025.12.01) https://www.todaychungnam.net/news/articleView.html?idxno=451233
- 브릿지경제(2025.12.02) https://www.viva100.com/article/20251202500418
- 국제뉴스(2026.10.15) https://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22082
소개: 편곡·작곡·프로듀싱
행사/공연 문의
보컬/미디 작곡 레슨
문의 이메일: yooni_world@naver.com 김서안
제작자: 신이 말했다 / cafe / sinimalhaetda.com / 카카오 pf.kakao.com/_XrL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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