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일화

아버지의 멩두를 잇겠다는 약속 — 제주 큰심방 안사인 이야기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7

제주에서는 무당을 '심방'이라 부릅니다. 1928년 제주시 용담동에서 태어난 안사인은 제주를 대표하는 큰심방이었습니다. 디지털제주문화대전에 따르면 안씨 집안은 원래 무가가 아니었는데, 증조부가 19대를 이어 온 세습 심방 집안의 딸과 혼인하면서 대를 이어 무업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946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걱정한 것은 심방이 조상에게서 물려받아 모시는 무구 '멩두'였습니다. 안사인은 그 멩두를 이어 심방이 되겠다고 약속했고, 1950년 입무 의례인 신굿을 치른 뒤 하신충에서 시작해 1976년 최고 단계인 상신충에 올랐습니다.

굿이 '미신 타파'의 대상이던 시절에도 그는 학자들의 조사와 무가 채록을 적극 도왔고,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1990) 뒤인 2009년, 칠머리당 영등굿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출처·참고: 디지털제주문화대전 「안사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안사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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