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일화

허공의 목소리와 꿈쩍 않던 상주판관 — 안향과 세 무녀 이야기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7

성리학을 처음 들여온 인물로 알려진 안향은 1275년(충렬왕 원년) 상주판관으로 부임했습니다. 그 무렵 요신(妖神)을 받든다는 무녀 셋이 합주(지금의 합천) 쪽에서 여러 고을을 돌고 있었는데, 공중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리게 해 백성들이 엎드려 절하고 수령들도 막지 못했다고 『고려사』는 전합니다.

이렇게 허공에서 신의 소리를 낸다는 무당을 학계에서는 '공창무(空唱巫)'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안향은 상주에 들어온 무녀들을 붙잡아 벌을 주었고, 무녀들이 신의 재앙을 경고했지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 무녀들이 잘못을 빌며 일이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이 기록은 무속을 배척하던 유학자의 관점에서 쓰였다는 점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몽골과의 오랜 전쟁에 지친 백성들이 얼마나 신의 목소리에 기대고 있었는지를 보여 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출처·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안향」, 디지털영주문화대전 「안향」, 뉴스퀘스트 「[역사 인물의 탄생지를 가다 ①] 안향」, 『고려사』 권105 열전18 안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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