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내림'은 어떤 뜻일까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신내림을 받았다"는 말,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거예요. 무속에서는 신이 사람에게 내려오는 것을 '강신(降神)'이라고 부르고, 이렇게 신병이라는 종교 체험을 거쳐 무당이 된 사람을 '강신무(降神巫)'라고 해요. 집안 대대로 무업을 물려받거나 배워서 무당이 되는 '세습무'와 구별하는 말이지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강신무는 주로 중부와 북부 지역에 많고, 세습무는 남부 지역에 많이 분포해 왔다고 해요.
## 무당이 되기 전에 찾아온다는 '신병'
무속에서는 무당이 될 사람에게 신이 내리면 '신병(神病)', 또는 '무병(巫病)'을 앓는다고 말해요. 밥을 잘 먹지 못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환청과 환영이 나타나는 등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으로 전해지지요. 무속에서는 이것을 무당이 되라는 신의 부름, 곧 소명의 표시로 해석하고, 신을 받아 무당이 되어야 낫는다고 믿어 왔어요.
흥미로운 점은 학자들의 시선이에요. 무당이나 샤먼은 병을 앓아서 '환자'인 것이 아니라, 병을 앓고 그것을 이겨 낸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한국 무속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백과사전은 소개해요. 물론 몸이 아플 때는 먼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세요.
## 내림굿은 이렇게 진행돼요
신병이 오래 이어지는 사람이 무당에게 점을 보고 신이 내렸다는 말을 들으면, 날을 잡아 '내림굿'을 해요. 신굿, 명두굿, 강신제라고도 불러요. 서울 지역의 예를 보면, 굿 사흘 전에 강신자가 마을의 일곱 집이나 스물한 집을 돌며 떡쌀을 얻고, 전날에는 대문 앞에 황토 세 무더기를 놓고 금줄을 쳐서 부정을 막는다고 해요.
굿날에는 부정거리, 가망거리 같은 순서를 지난 뒤 본격적인 내림굿을 해요. 강신자가 무복을 입고 방울과 부채를 들고 춤을 추다가 신이 내리면, 무당이 "어느 신이 드셨느냐"고 묻고, 강신자는 자기에게 내린 신의 이름을 대요. 그리고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점을 쳐 주는데, 이것을 '말문 연다'고 해요.
## 신명종지와 신어미, 그 뒤의 이야기
내림굿에는 '신명상'이라는 특별한 상이 차려져요. 팥, 콩, 쌀, 참깨, 물, 여물, 재 같은 것을 똑같은 종지에 담아 백지로 덮어 두고 강신자에게 하나를 집게 하지요. 팥은 서낭, 콩은 군웅, 쌀은 제석, 참깨는 산신, 물은 용신을 뜻하고, 여물이나 재처럼 잡귀나 부정을 뜻하는 것을 집으면 부정을 치고 다시 고르게 한대요. 허튼 신은 몰아내고 좋은 신을 모시려는 뜻이에요.
굿이 끝나고 사흘 뒤에는 굿을 해 준 무당의 신당에 술과 메를 올리는 '삼일치성'을 드려요. 그리고 굿을 이끈 무당을 '신어미'나 선생으로 모시며 평생 인연을 맺고, 굿과 의례 전반을 배우게 된다고 해요. 신내림은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오랜 배움을 거쳐 무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긴 여정의 시작인 셈이지요.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내림굿」(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2433), 「신병」(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2997), 「강신무」(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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